임신이나 출산을 앞둔 여성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는 출산 과정에 겪는고통이다. 이미 드라마나 영화, 주변 지인을 통해 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충분히 접하면서 공포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과거에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았다. 출산 과정의 고통보다 수술이 낮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산 고통을 상당부분 줄여주는 무통분만이 보편화되면서 자연분만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무통 분만은 허리 부분의 척추 속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인 경막의 외강(바깥쪽 공간)에 낮은 농도의 국소 마취제를 주사해 감각신경만 차단하고 운동신경은 살려 감소된 분만 진통 하에서 자연 분만을 할 수 있도록 한 진통법이다.
진통 중에 느끼는 통증만 경감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태아가 엄마의 자궁을 빠져나올 때 느끼는 통증도 경감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임산부 10명 중 7~8명 정도는 확실한 통증 경감을 경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통 분만을 원할 때에는 해당 병원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인천 리앤아이 산부인과 이종표 대표원장은 “무통 주사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평소 저혈압이 있거나 혈액 응고 반응이 잘 일어나는 분들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무통분만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